봉천동 아파트 화재 방화범, 층간소음 갈등이 비극 불렀다｜서울 관악구 화재사건 전말

봉천동 아파트 화재 방화범, 층간소음 갈등이 비극 불렀다｜서울 관악구 화재사건 전말

2025년 4월 21일 오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21층 아파트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60대 남성이 숨지고 10여 명의 주민이 부상을 입는 대형 화재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번 사건의 충격적인 배경은 다름 아닌 층간소음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되며, 아파트 공동주택 내 고질적인 문제인 층간소음이 또 다른 사회적 비극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 방화범의 정체와 범행 동기

관악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21일 오전 8시 17분경 발생했으며, 방화범 A씨(61세)는 이 아파트 3층에 거주하던 인물로, 2024년 말까지 해당 주소에 거주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는 화염방사기처럼 개조된 농약 살포기를 이용해 아파트 4층에 불을 질렀으며, 이후 스스로 불길에 휘말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재 당시 연기와 불길을 피하려던 주민 중 일부는 창문을 통해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습니다.

🗯️ ‘추석 층간소음’이 화근

사건의 핵심은 층간소음으로 인한 주민 간 갈등에 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2024년 9월 추석 연휴 기간 중 윗집 주민 B씨 가족과 층간소음 문제로 큰 다툼을 벌인 이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당시 B씨 가족이 모여 모처럼 함께하는 명절을 보내던 중 A씨가 올라와 “시끄럽다. 아줌마 나와라”며 시비를 걸었고, B씨의 아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진술도 확보된 상태입니다. 다행히 형사처벌은 피했지만, 감정의 골은 깊게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아파트 방화로 인한 피해 상황

이번 봉천동 아파트 화재로 인해 60대 방화범 A씨는 사망했고, 70~80대 여성 2명이 전신화상 및 낙상으로 중상을 입었으며, 총 1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 ✅ 전신화상 및 중상: 3명
• ✅ 연기 흡입 및 낙상: 5명 이상
• ✅ 주민 대피 인원: 약 40명 이상

소방당국은 총 153명의 인력과 장비 45대를 투입하여 오전 9시 무렵 화재를 진압했습니다. 한편, 화재 발생 당시 “폭발음이 들렸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이어졌으며, 이는 개조된 방화도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 경찰 수사 및 향후 대응

관악경찰서는 현재 방화범 A씨가 사망한 상태이기 때문에 형사 절차가 완전히 종결되지는 않았으나, 사건의 동기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수사를 계속 중입니다.

특히 A씨의 주변인 진술, 층간소음 민원 접수 기록, 범행에 사용된 방화 장비의 입수 경로 등을 중심으로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한 소음 문제를 넘어 장기간의 감정 누적이 범행의 동기가 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 반복되는 공동주택 갈등, 해법은 없나?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 간 갈등을 넘어선 사회 구조적 문제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통계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아파트 주민의 36% 이상이 층간소음 문제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은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층간소음 중재센터, 소음 측정 장비 지원, 층간소음 사전 예방 건축 기준 강화 등 다양한 대책을 도입하고 있으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 마무리

이번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 방화 사건은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던 이웃 간 갈등, 특히 층간소음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단순한 민원이나 일시적 감정으로 치부되는 이 문제가 실제로는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사회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아파트라는 공간이 ‘공존’을 전제로 하는 만큼, 법적·제도적 장치 강화와 함께 시민 의식 개선도 병행되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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