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 초상화 내리고 자신 그림 걸었다? 백악관 전통 깨는 ‘이례적 교체’ 논란

트럼프, 오바마 초상화 내리고 자신 그림 걸었다? 백악관 전통 깨는 ‘이례적 교체’ 논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내리고 자신의 새로운 그림을 백악관에 걸면서, 미국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백악관 초상화, 전통을 깬 ‘트럼프식 교체’

2025년 4월 11일, 백악관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공식 초상화를 로비에서 제거하고,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7월 암살 시도 당시 주먹을 들어 올린 모습을 담은 그림을 걸었습니다. 이 장면은 당시 유세 도중 귀에 상처를 입은 트럼프가 "싸워라! 싸워라!"를 외치며 주먹을 높이 든 상징적인 장면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림은 플로리다 출신 화가 마크 립이 제작했으며, 앤드류 폴록이라는 인물이 블루 갤러리를 통해 백악관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전 통보 없이 진행된 ‘이례적 조치’

일반적으로 백악관은 최근 두 전직 대통령의 초상화를 로비에 전시하는 관례를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현직과 전직 대통령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위치에 있으며, 사전 통보 없이 그림을 교체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2022년에 공개되어 관저로 가는 계단 근처에 전시되어 있었으며, 현재는 다른 벽면으로 옮겨졌다고 백악관 측은 밝혔습니다. 그 자리는 원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그림이 걸려 있었던 곳으로, 그의 초상화도 부친 조지 H.W. 부시 인근으로 이동될 예정입니다.

트럼프, 콜로라도 초상화 논란 이어 백악관까지 영향?

사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에도 자신의 초상화와 관련된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지난달 그는 콜로라도 주의회 의사당에 걸린 자신의 그림이 "의도적으로 왜곡되었다"며, 해당 그림을 철거하라는 요청을 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번 백악관 내 그림 교체는 이러한 맥락 속에서 트럼프의 이미지 정치 전략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특히 해당 그림이 트럼프 재선 캠페인의 핵심 구호인 ‘싸워라(Fight)’를 상징하는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정치와 예술의 경계는 어디까지?

전직 대통령의 초상화는 단순한 그림을 넘어, 그 시대를 반영하고 역사로 기록되는 문화적 상징물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결정이 예술을 통한 자기 정치화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미국의 전통과 규범을 또다시 깨뜨리고 있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으며, 반대로 지지자들은 “강인한 리더십과 상징적 이미지”라고 옹호하고 있습니다.

맺으며: ‘정치의 얼굴’을 다시 묻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초상화 교체는 단순한 미술품 교체가 아닌, 정치적 메시지와 대중심리 자극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가 만든 이미지는 여전히 미국 사회를 양분시키고 있으며, 다가올 대선에서도 그의 상징적 이미지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백악관의 초상화 전시가 어떻게 변화할지, 그리고 정치와 예술의 경계를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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